명함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원전 중국에서 상대의 집에 방문해 부재중인 경우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온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나의 이름, 소속, 직책 등 간단한 정보를 담은 작은 종이는 많은 것이 디지털로 대체된 오늘날에도 굳건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SNS 프로필이나 포트폴리오 사이트 URL 등으로 자신의 소개를 대신할 수 있는 직업이라도,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는 명함을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좋은 명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회 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명함의 중요성이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좋은 명함이란 무엇일까요? 명함은 시각 정보와 그래픽 요소를 담고 있는 인쇄물이란 점에서, 좋은 명함은 디자인이 훌륭한 명함입니다. 종이에 이름만 단순히 인쇄해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디자인 명함은 내가 속한 회사 또는 나라는 사람의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명함 디자인의 기본 사항과 세련미를 위한 명함 디자인 트렌드를 동시에 알아보세요. 또한 좋은 명함 디자인을 위한 팁도 준비되어 있으니,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예쁜 명함 디자인과 함께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십시오.
Part1: 명함 디자인에 앞서
1.1 명함 디자인의 기본
일반적인 명함은 신용카드와 사이즈가 비슷합니다. 명함을 지갑에 보관하는 일이 잦고, 명함 케이스를 따로 이용하더라도 매일 소지하는 지갑과 비교해,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휴대가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인쇄소에 따라 85mm*55mm, 86mm*52mm, 90mm*50mm 등 다양한 사이즈가 명함 제작의 기본 사양으로 정해져 있으나, 앞서 말한대로 신용카드 사이즈(85.60mm*53.98mm)와 아주 비슷하고 서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명함 인쇄 공정은, 바둑판식으로 배열된 여러 개의 명함을 아주 큰 종이에 한 번에 인쇄해 재단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중요한 글씨나 그림이 재단선 가까이 위치해 있다면 잘릴 위험이 있겠죠. 명함뿐만 아니라, 모든 인쇄물이 인쇄 후 재단을 거쳐 제작되므로, 명함 디자인은 재단 사이즈보다 사방 2-5mm 여유를 두고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한 중요 디자인은 재단선을 기준으로 5mm 이상 안쪽에 위치시키는 것이 권장됩니다.
대부분의 인쇄소는 이를 psd나 ai 포맷의 템플릿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쇄소가 요구한 사양을 따르지 않으면 공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업체를 선정한 후 작업 영역과 재단선 안쪽 디자인 영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인쇄물은 디지털 화면처럼 확대, 축소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명함은 눈 앞에 가까이 대고 자세히 관찰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잘 읽히는 글꼴을 알맞은 사이즈로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업 과정에서 이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면, 실제로 출력하여 다른 명함과 글자 크기를 비교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사항은, 디자인 요소의 정렬입니다. 명함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이미지가 잘 전달되는지, 나에 대한 정보가 명확히 드러나는지 여부입니다. 필연적으로 그래픽 요소 사용에 제한이 생기고 텍스트 위주의 디자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깔끔한 명함 디자인으로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타이포그래피의 정렬이 중요합니다. 이게 어렵다면, 글씨가 시작하는 지점과 여백의 크기를 통일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1.2 목적에 따른 명함 디자인
명함 디자인을 위한 기본사항을 다 확인하셨나요? 본격적인 명함 디자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구의 명함 디자인을 할 것인지 체크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예컨대, ‘A’의 명함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중소규모 제조 회사에 다니고 있는 관리직인 A의 명함과 개인 시간을 쪼개 아마추어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A의 명함은 매우 다릅니다. 메일 주소 등의 기본적인 인적사항부터, 명함 디자인이 드러내는 이미지와 톤앤매너도 큰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따라서, 어디에 어떤 직책으로 소속 되어있는 누구의 명함을 디자인할 것인지 정합시다.
만약, 회사에 소속된 임직원을 위한 명함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명함 한 장의 디자인보다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는,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키컬러와 로고가 이미 주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 명함 디자인은 디자인 과정보다 모든 사원의 인적 사항을 수합해 하나하나 내용을 입력하는 것에 시간이 걸립니다. 회사 명함 디자인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깔끔한 디자인 템플릿을 만들어 전 사원의 명함에 통일성을 주는 것입니다.
만약 작은 규모의 사업장이나 스튜디오라면 어떨까요? 이 경우는 디자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업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페르소나는 뚜렷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명함 디자인의 전 단계 격인 브랜딩 작업에 조금 더 공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프리랜서나 개인의 명함을 디자인한다면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내키는 대로 명함 디자인을 바꿀 수도 있고, 실험적이고 특이한 명함 디자인에 도전한다고 해도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작아지죠. 또한, 소량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장당 단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므로, 독특한 소재를 이용한 고급 명함 디자인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크리에이티브 관련 산업 종사자라면, 독특한 명함 디자인은 나를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Part2: 명함 디자인 트렌드 변화
2.1 소재와 인쇄 기법의 다양화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종이, 심지어 금속 질감의 광택이나 은은한 반짝임, 주름이나 거칠기를 가지고 있는 소재가 명함 디자인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ohp 필름도 종종 명함 제작에 이용되곤 하죠. 디지털 인쇄를 통해 빠르게 총천연색을 종이에 담아낼 수 있는 것은 물론, 금박과 압인, 레터프레스, 리소 인쇄 등 다양한 인쇄 기법이 명함에도 사용됩니다. 이는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드러낼뿐만 아니라, 촉각에서부터 다른 명함과 차별점을 만들어내며 나를 상대방에게 각인시키게 됩니다.
2.2 사각형에서 탈피
앞서, 명함의 기본 사양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반적인 사이즈에 대해 알려드렸지만 꼭 이를 따르라는 법은 없죠. 다양한 모양으로 독특한 명함 디자인을 완성해보세요. 여기에서 유일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명함이 지갑이나 명함케이스 안에서 다른 명함과 함께 보관될 것이란 점입니다. 그러니 기준 사이즈보다 지나치게 작거나 크다면 받는 사람이 명함을 보관하기 힘들겠죠. 이를 염두에 두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쳐보세요. 모험을 하는 것이 두렵다면, 명함의 가장자리를 둥그렇게 재단하거나, 사각형의 한쪽 면이나 귀퉁이에 디자인을 넣어 차별화를 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3 QR코드와 NFC
명함에 꼭 담아야 하는 정보는 뭐가 있을까요? 이름, 소속, 직책, 전화번호, 이메일이 있겠죠. 이에 더해, 사업체의 홈페이지나 개인 포트폴리오 주소, SNS 아이디를 넣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명함에 적힌 주소를 하나하나 인터넷창에 입력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나의 포트폴리오나 SNS에 방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간단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방법이 QR코드와 NFC입니다.
QR코드는 2차원 바코드로,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바로 URL이 뜨는 편리한 기술입니다. 무료로 QR코드 생성이 가능한 사이트가 많고, 이를 종이에 인쇄만 하면 되니 추가 비용이 들 걱정도 없습니다. NFC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입니다. 교통카드가 대표적입니다. NFC 칩이 심어진 명함을 제작해,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홈페이지나 포트폴리오가 다운로드 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제작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중요한 자리를 위한 명함이나 기념품 용도를 겸한 명함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방법입니다.
2.4 종이가 아니라도 괜찮아
언급했듯, 필름지나 플라스틱 카드와 같은 다양한 소재가 명함 제작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명함 소재에 대한 상상력을 조금 더 발휘해 기억에 남는 특이한 명함 디자인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떠세요? 명함 케이스에 넣기 힘든 종류의 명함이라면, 쓰임새를 추가하거나 기념품으로서 소장 가치를 갖도록 만들면 됩니다. 이를 통해 확실한 기억을 남긴다면, 상대방이 나를 떠올리기 위해 굳이 명함 수첩을 뒤적일 필요도 없겠죠. 예를 들어, 브라질의 와인 전문 출판사 Bon Vivant는 치즈 그라인더 형태의 명함을 1000개 한정 제작했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을 뿐더러, 독특한 명함 디자인은 저 명함을 꼭 받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죠.
Part3: 브랜드를 빛내는 명함 디자인 팁
3.1 좋은 로고와 폰트 선택
지나치게 많은 그래픽 요소는 오히려 디자인을 해칩니다. 잘 만들어진 로고와 기본 정보를 배치하는 것 만으로 깔끔한 명함 디자인을 완성해 최대의 효과를 얻으세요.
3.2 톤앤매너와 어울리는 소재
디자인 무드나 브랜드 이미지가 잘 드러나는 소재를 선택하세요. 예를 들어, 모던한 무드가 느껴지길 원한다면 무채색의 용지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요?
3.3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아이디어
로고와 폰트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그래픽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는 특이한 재단 형태를 시도해보세요.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연상시키는 형태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3.4 명함에 기능을 추가하기 – 소장가치나 용도
명함의 완성도를 높여 그 자체로 기념품처럼 소장할만한 가치를 만드세요. 또는 스티커나 책갈피 등 간단한 용도를 추가해 소장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추가 팁
1.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데 자신이 없다면
디자인 템플릿을 이용하세요. 글씨를 편집 등의 간단한 툴 이용 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다른 디자이너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템플릿의 색상을 변경하고, 로고를 추가해 간단히 명함 디자인을 만들어 보세요. 여러 템플릿을 조정하는 경험을 통해 디자인 센스를 기를 수도 있습니다.
2. 아무리 해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영감을 찾으세요. 디자인 작업에서 영감은 곧 레퍼런스입니다. 비핸스, 드리블, 핀터레스트 등의 사이트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수집하십시오. 나의 명함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일거에요.
이 글을 통해 명함 디자인에 대한 감을 좀 잡으셨나요? 명함은 비즈니스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 명함을 만들지 않았거나 명함 디자인 때문에 명함을 건네는데 주저한 적이 있었다면, 이번 계기로 새로운 명함 디자인을 시작해보세요.